- 23일 열린 토트넘 레전드(스퍼스 레전드) 대 AC 밀란 레전드(AC 밀란 글로리)의 맞대결
- 로비 킨 해트트릭, 데포 골 토트넘 레전드 공격수들의 골 폭죽 터져
- 이탈리아 레전드 피를로의 환상적인 프리킥골도
지난 주말 일요일(2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뜻깊은 경기가 열렸다. 토트넘 팬들이 사랑했던 많은 레전드 선수들과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 레전드들이 모여 가진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는 실제로 토트넘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공격수들의 골이 나오면서 토트넘의 오랜 팬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이 경기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정리해본다.
1. 셰링엄부터 카푸까지, 양팀 레전드들 누가 출전했나?
우선 가장 먼저 궁금한 것은 이 경기에 실제로 어떤 선수들이 출전했었는가라는 점이다. 이 경기를 위해 모인 양팀 레전드 및 스타 선수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스퍼스 레전드 : 고메스, 봄, 심봉다, 페리, 도슨, 산드로, 킹 (주장), 바송, 닐슨, 카불, 야수-에코토, 산드로, 브라운, 타이니우, 프루인트, 레논, 팔코, 데포, 베르바토프, 킨, 셰링엄
AC 밀란 글로리 : 디다, 피오리, 카푸, 올리비에라, 얀쿨로프스키, 지운티, 자카르도, 푸세르, 시미치, 피를로, 암브로시니 (주장), 라우르센, 로케 주니어, 세르지뉴
양팀 레전드 및 스타 선수들의 라인업에서 누구보다 많은 기대를 모은 것은 역시 토트넘 간판 공격수였던 킨, 베르바토프, 데포 등과 AC 밀란에서 뛰었고 이탈리아 축구 전체의 레전드이기도 한 미드필더 피를로였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실제로 이날 골장면을 만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2. 로비 킨 해트트릭, 데포 골... 토트넘 레전드 공격수들의 골 이어져
양팀의 경기, 첫 골은 마치 토트넘의 2006/07 시즌을 다시 보는 것 같은 장면에서 나왔다. 베르바토프가 측면의 아론 레논에게 원터치 패스로 연결해준 볼을 레논이 전방으로 침투하던 로비 킨에게 크로스로 연결해줬고 이를 킨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베르바토프, 레논, 로비 킨까지 2000년대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던 스타 선수들의 콤비가 약 20년 만에 경기장 위에서 다시 펼쳐진 뭉클한 순간이었다. 물론, 킨은 현역시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권총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은 데포였다. 카불이 킨에게 이어준 볼을 킨이 데포에게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데포가 전매특허의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인 경기 시간 18분, 킨이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토트넘 레전드는 일찌감치 3대 0으로 앞서 나갔다.
전반전에 팀의 주장으로 출전한 레들리 킹은 30분 정도를 소화한 후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됐고 토트넘은 현역시절 멋진 중거리 슈팅을 종종 선보였던 미드필더 산드로가 25미터 거리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으로 스코어를 4대 0으로 벌렸다.
40분, 다시 한 번 레논이 킨에게 어시스트를 보내줬고 킨이 이 패스를 골로 연결하면서 전반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였던 피를로, 현역시절 같은 프리킥골 보여주기도
토트넘의 5대 0 리드로 시작된 후반전, AC 밀란이 두 골을 추가하고 토트넘은 1골을 추가했지만 후반전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단연 피를로의 프리킥골이었다.
경기시간 83분, 페널티 박스 바깥 약 25미터 거리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은 피를로는 골문 좌측상단 톱코너에 꽂히는 골키퍼가 다이빙을 해도 막을 수 없는 '월드클래스'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경기장에 모인 팬들을 열광시켰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그의 프리킥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 골이었다.
한편, 양팀의 경기가 끝난 후 이날 전반전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토트넘 레전드 로비 킨은 "즐거운 시간이었고 동료 선수들을 다시 만나 기뻤다"며 "지난번 인터 밀란 레전드와의 경기 후에 이 경기장에서 다시 팬들과 만난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의 주장을 맡았던 레들리 킹은 "지난 번 인터 밀란 전에 출전하지 못한 게 아쉬웠고 이번 경기엔 꼭 출전하고 싶었다"며 "익숙한 전 동료들과 다시 만나 기뻤고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