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토트넘 입단, 클럽에서 10시즌 째 활약중인 벤 데이비스
- 입단 이후 클럽이 요청하는 역할 측면과 중앙에서 묵묵하고 꾸준히 수행
- 뉴캐슬 전, 이삭의 결정적 찬스 차단하는 등 좋은 활약으로 승리 견인
묵묵하고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만 언론이나 팬들의 주목을 그만큼 받지 못하는, 또한 그러면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축구계에서 흔히 '언성히어로'(Unsung hero)라고 부른다. 토트넘에도 그런 선수들이 늘 있어왔다. 그리고 현재 토트넘의 선수들 중, 단연 벤 데이비스가 그런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7월,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벤 데이비스는 이미 토트넘 입단 후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클럽 최고참 중의 한 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클럽에서 10년 활약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큰 의미가 있지만 벤 데이비스의 경우는 그보다 더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특히, 그가 팀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 측면 수비수로도, 센터백 포지션에서도 뛰며 꾸준히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면이 그렇다.
벤 데이비스가 개인적 기량과 퍼포먼스로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한 예는 아주 많지만, 가장 최근의 한 예는 11일 뉴캐슬 전에서 나왔다. 토트넘 센터백 이슈로 최근 센터백 자리에서 출전하고 있는 벤 데이비스는 이날 뉴캐슬의 알렉산더 이삭에게 이어지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완벽한 슬라이딩 태클로 그 볼을 차단하며 팀을 실점위기에서 구했다. 그의 차단이 없었다면 이삭이 발로 밀어넣기만 해도 골이 될 수 있었던, 그래서 경기의 흐름 자체가 망가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그의 판단력과 수비 능력이 팀을 구해낸 상황이었다.
2. 2021/22시즌 챔스 진출에 큰 공헌, 2022/23시즌에는 1시즌 3포지션에서 뛰기도
토트넘 입단 당시 레프트백이었던 벤 데이비스가 주포지션이 아닌 센터백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 아니다.
그의 다재다능함, 팀에 대한 공헌이 특히 빛났던 시즌은 2021/22시즌이었다. 그는 이 시즌 팀의 모든 대회 경기 중 43경기에 출전했고 콘테 감독 부임 후 36경기 중 34경기에 출전해 3백 중 왼쪽 자리를 완벽하게 차지하며 팀이 극적인 리그 4위 마무리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 이어진 2022/23시즌에는 팀이 많은 변화를 겪는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왼쪽 풀백, 왼쪽 윙백, 3백에서의 왼쪽 센터백 등 3포지션에서 활약하며 팀의 50경기 중 40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온갖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활약속에 2023년 2월에는 토트넘 소속으로 300번째 경기에 출전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레프트백으로 토트넘에서 시작한 후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면서도 묵묵히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출전했던 그의 꾸준함이 클럽의 역사에 남을 기록이 되는 순간이었다.
3. 토트넘의 '믿을맨', 벤 데이비스에 이어지는 호평
이렇듯 몇 시즌 간 다양한 포지션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한 때 팬들로부터 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그에 대한 새로운 평가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토트넘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우선 토트넘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가 있어 다행이다"라며 "벤 데이비스는 정보를 아주 잘 이해하고 경기를 잘 이해한다. 단지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팀이 플레이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라며 그의 높은 축구 지능과 팀 플레이에 대한 기여도를 칭찬했다.
또, 토트넘 현장을 취재하는 영국 매체 중 신뢰도가 높은 디애슬레틱 역시 벤 데이비스에 대해 "그는 토트넘에 위기가 있고 혼돈이 있을 때마다 믿을 수 있는 존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공헌과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 경기 기준으로 토트넘에서 10시즌, 총 323경기에 출전한 그는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욱 성숙한 기량과 팀을 돕는 플레이로 클럽의 감독, 동료 선수들, 언론, 팬들 모두로부터 점점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의 현재진행형 '언성히어로' 벤 데이비스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